너는, 나를 어쩔 셈이야. 그 짧은 문장 하나를 묻지 못한 채, 쌀쌀한 봄, 짭조름한 여름, 버석한 가을과 그럼에도 따스한 겨울이 네 번, 거기에 두 번을 더해 총 여섯 해를 스쳐보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반드시 이별할 것치곤 길었고,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사치라 하면 짧았다. 물 위에 누운 것처럼 부드럽고 폭신한 침구, 산홋빛 캐노피, 아침저녁을 가리지 않고 호화로운 음식과 따스한 목욕물, 서재를 가득 채운 책들, 먼지 한 톨 없는 대리석 복도 벽에 커다랗게 걸린 너의 초상화……. 처음 그의 초상화를 그릴 적에는 철없게도 생각했다. 어린 영애들이 그를 사랑하지 못해 안달이겠구나. 깎아지른 절벽과 풍파를 닮아 그리 여겼다. 별 잃고 길 잃은 망망대해가 붉은 눈 안에 출렁였고, 봄이 없어 칼바람같..
검은색 : 리더님 / 분홍색 : 케빈 / 파란색 : 키나님 ※한파님(@Hanpa_Tarot) 2인 관계타로입니다. 카드 보면서 우선 생각하고 있는 건데... 이 친구들 약간 찬바람 쌩쌩 부는 데서 기둥 하나 두고 서로 근거리에 있다는 거로 지지감을 느끼는 친구들이네요 정말... 근데 기둥에서 딱 근거리에 붙어있지도 않고... 살짝의 공간 두고 옆에서 대화나누는 친구들?() 우선 알타이르부터 설명을 해볼게요! 알타이르는 자신만의 규격, 벽을 지고 있는 방어적인 친구예요. 그런데 이 벽을 형성한 이유는 정말 오로지 방어적인 면에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스스로 그 벽이 보이게 만들어서 나는 여기다! 하고 스스로에게 자리 지정을 하는 캐릭터. 스스로가 이런 지점에 있다고 스스로 박아둬야 해요. 남에게 여..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잘 생각해라, 알타이르 크레이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얼음보단 차라리 쇳덩이 같은 목소리가 인두로 지진 듯 알타이르의 귓가에 붙어 맴돌았다. 평소 같았다면 특유의 호기와 반항심으로 넘겼을 텐데, 이번만큼은 달랐다. 목소리는 점점 무겁고 차가워지며, 가느다란 밧줄 혹은 배곯은 짐승으로 변하여 알타이르의 정신을 꿰어 묶고 좀먹었다. 물어뜯기는 환상통에 휩싸여서는 퍼뜩, 두 눈을 떴다. 잠깐 눈만 붙이려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꽤 흘렀는지 노을이 하늘 곳곳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 천장이자 바닥인 것들이 차마 다 깔아뭉개지 못한 기둥 밑 좁은 공간에 우리는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우리라 함은, 그의 곁에 한 사람이 더 있다는 뜻이다. "로라?" 잠긴 목소리로 부르면, 알타이르의 목..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